팩트정치
파란 옷·빨간 옷 뒤섞인 산성시장, 여야 수장 정면충돌
공식 선거운동의 막이 오른 21일 오후, 충남 공주 산성시장은 파란색과 빨간색 선거복이 뒤섞이며 거대한 정치적 격전지로 변모했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지원 유세 도중 예고 없이 마주치면서 현장의 열기는 최고조에 달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양당 충남지사 후보의 지지율 차이가 1%p 미만으로 좁혀지자, 여야 지도부가 선거운동 첫날부터 충청권이라는 전략적 요충지에 화력을 집중한 결과다.유세차에 오른 장동혁 대표는 시장 골목을 도는 민주당 측 인원들을 향해 노골적인 견제구를 던졌다. 그는 민주당 지지자들의 규모가 국민의힘에 비해 적다는 점을 부각하며 지지층의 결집을 유도했다. 특히 정청래 대표가 유세차 앞을 지나가자 장 대표는 지지자들에게 후보자 연호를 독려했고, 이에 호응한 국민의힘 지지자들은 정 대표를 향해 최근의 정치적 쟁점과 관련된 재판 취소 반대 구호를 외치며 긴장감을 높였다.

정청래 대표는 장 대표의 유세차 앞을 지나면서도 손을 흔들어 인사하는 여유를 보였으나, 양측 지지자들 사이에서는 묘한 신경전이 계속됐다. 이 과정에서 파란색 옷을 입은 민주당 선거인단이 장 대표에게 다가가 사진 촬영을 요청하거나 응원을 보내는 이색적인 장면이 연출되기도 했다. 양당 대표가 한 공간에 머물면서 시장 통로는 두 색깔의 선거복을 입은 운동원들이 한데 섞여 이동하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시장 상인들과 시민들의 반응은 극명하게 엇갈리며 현재의 복잡한 민심을 대변했다. 일부 상인은 장 대표에게 강한 지지를 보낸 반면, 또 다른 시민은 장 대표의 손을 붙잡고 여권 내부의 단합과 소통 부재를 지적하며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민심이 결코 간단치 않으니 국민의 소리에 더 귀를 기울여야 한다는 경고 섞인 조언도 현장에서 터져 나왔다. 장 대표는 시민 한 명 한 명과 눈을 맞추며 지지를 호소하는 등 낮은 자세로 민심을 훑었다.

장 대표는 이어 대전역으로 자리를 옮겨 진행된 출정식에서 자신을 충청의 아들이라고 강조하며 지역 연고를 앞세운 감성 전략을 펼쳤다. 그는 대전에서의 승리가 곧 전국적인 승리의 발판이 될 것이라며, 매일 지지율을 1%씩 올리자는 구체적인 목표를 제시했다. 선거운동 첫날 일정을 충청권에 올인한 것은 이곳에서의 승패가 이번 지방선거 전체의 성적표를 좌우할 것이라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현재 충남지사 선거는 민주당 박수현 후보와 국민의힘 김태흠 후보가 오차범위 내에서 소수점 단위의 접전을 벌이고 있다. 여야 지도부가 첫날부터 공주에서 맞붙은 것은 이 한 뼘의 격차를 벌리거나 뒤집기 위한 사활을 건 승부수다. 공식 선거운동의 시작과 함께 터진 지도부 간의 정면충돌은 향후 13일 동안 이어질 충청권 선거전이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하고 거칠게 전개될 것임을 예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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