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사회

학교 폭력 피해자, 산속으로 추방당하고 방치됐다

 A 학생은 어린 시절 명랑하고 노래 실력도 뛰어났지만 초등학교에서 학교 폭력 피해를 당한 후로는 교실이 지옥 같은 공간으로 변모했다. 교사들은 무시하고 지나갔고, 밝았던 그의 말수는 점차 줄어들었다. 중학교에 진학해도 폭력이 계속되었고, A는 자신의 방 안에 틀어박혀 공황장애를 앓게 되었다. 그는 매일매일 공포와 불안 속에서 살아가야 했다.

 

가해자와 피해자 중 학교를 그만두는 것은 당연히 피해자였다. A는 사물함 짐도 챙기지 못한 채 학교를 떠나야 했고, 어머니가 대신 학교에 와서 그의 짐을 챙겼다. 교문을 지나가는 길에 아이들이 축구를 하고 있었는데, 그중 한 학생이 A를 괴롭히고 때린 아이였다. 어머니는 그 모습에 화가 났으나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세월이 흘렀음에도 A의 어머니는 그 아픔을 회상하며 눈물을 흘렸다.

 

A가 처음 '해맑음센터'에 왔을 때는 멍하고 얼굴에 빛이 없었다. 이곳은 학폭 피해자들만 다닐 수 있는 유일한 학교로, 기숙형으로 운영되어 주중에는 학교에서 자고 주말에는 집에 갔다. 선생님들은 항상 아이들을 이해하고 지지해 주었다. 학폭 후유증으로 어떤 날은 새벽에 응급실에 가야 했고, 가해자에게 협박당할 때도 선생님이 항상 곁에서 지원을 해주었다.

 

그런데 해맑음센터의 60년 된 건물이 안전 진단에서 'E등급'을 받으면서 갑작스레 나가라는 통보가 내려졌다. 교육부에 대체할 시설을 요청했지만 4년이 넘게 받아들여지지 않은 상황이다. 그렇게 2023년 5월 19일, 7명의 학폭 피해 학생들이 갑자기 쫓겨났다. 선생님들은 아이들을 안아주며 슬픈 눈빛으로 울었고, 학부모들은 분노와 슬픔 속에서 "우리 아이들이 갈 곳이 여기 하나뿐인데, 이제 어디로 보내야 하냐"며 일갈했다.

 

11월에 충북 영동 깊은 산 속에 해맑음센터의 임시 거처가 마련되었다. 서울에서 출발하면 5시간 30분이 걸렸고, 학생들은 등하교에 2~3시간이 걸렸다. 학생을 돌봐야 할 강사들은 교통이 불편한 오지에 오기 힘든 현실, 결국 학교의 심장이 빠져나간 것과 다름없었다.

 

학교 폭력 피해자와 가족이 삶의 의욕을 되찾을 수 있도록 도와준 학교를 왜 이렇게 외진 곳에 두었는지, 이게 말이 되는 일인지 의문이 생긴다. 저출생 문제로 학생이 줄어 문을 닫는 학교 건물이 그렇게나 많은데, 학교가 필요한 아이가 갈 학교는 없는 현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