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경제

다시 꿈틀대는 금값, "어제는 하한가 오늘은 폭등"

글로벌 원자재 시장을 뒤흔들었던 금과 은 선물 마진콜 쇼크가 서서히 진정 국면에 접어들면서 국내 금 현물 시세가 하루 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지난주부터 이어졌던 기록적인 폭락세에 가슴을 졸였던 투자자들은 일단 안도의 한숨을 내쉬는 분위기다.

 

3일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14분 기준으로 국내 금 시세는 전 거래일보다 3.83% 오른 1g당 23만4천950원을 기록하며 가파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불과 하루 전만 해도 하한가인 마이너스 10.00%를 기록하며 바닥을 알 수 없이 추락하던 모습과는 완전히 대조적인 흐름이다. 지난달 30일 6.23% 급락에 이어 전날까지 이어진 공포 장세가 일단 멈춰 섰다는 점에서 시장은 이번 반등을 유의미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이번 사태의 발단은 글로벌 금속 시장에서의 마진콜 쇼크였다. 간밤 시카고파생상품거래소그룹 산하 코멕스에서 4월 인도분 금 선물은 1.9% 내린 온스당 4,652.6달러로 마감했고, 은 선물 역시 1.9% 하락한 온스당 77.0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비록 수치상으로는 여전히 하락세였지만, 직전 거래일에 금이 11.4%, 은이 무려 31.4%나 폭락하며 전 세계 금융 시장에 충격을 줬던 것과 비교하면 하락폭이 눈에 띄게 둔화됐다. 거대한 파도가 휩쓸고 지나간 자리에 조금씩 질서가 회복되는 모양새다.

 

시장 전문가들은 지난 금요일의 역사적인 폭락이 일시적인 수급 불균형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진단하고 있다. 삼성선물의 옥지회 연구원은 지난 금요일 급락의 후폭풍이 아시아 시장까지 이어지긴 했으나, 일방적인 매도 공세보다는 하락 이후 일부 반등하는 모습이 연출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는 시장이 패닉에서 벗어나 냉정함을 되찾고 있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특히 이번 변동성의 배후로 지목된 중국발 투기 자금의 이탈이 일단락되었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의 서상영 연구원은 금과 은 가격이 중국 투기 자본과 알고리즘 매매를 기반으로 하는 추세추종형 펀드들의 매도로 인해 유례없는 변동성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즉, 펀더멘털의 문제가 아니라 기계적인 매도 물량이 쏟아지면서 가격이 비정상적으로 왜곡되었다는 뜻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러한 단기적인 가격 하락이 금의 장기적인 상승 궤도를 꺾지는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JP모건은 이번 사태에도 불구하고 금의 연말 목표가를 온스당 6천300달러로 유지한다는 낙관적인 전망을 발표했다. 각국 중앙은행의 강력한 매수세가 여전하고, 불확실한 경제 상황 속에서 실물 자산에 대한 선호 현상이 뚜렷하기 때문에 금값은 다시 우상향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결국 이번 금·은 마진콜 쇼크는 글로벌 자산 시장의 변동성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준 사건이었지만, 동시에 실물 자산으로서 금의 가치를 재확인하는 계기가 되었다. 단기적인 소음에 흔들리기보다는 장기적인 안목에서 금의 가치를 바라보는 투자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다. 국내 시장에서도 이번 반등을 시작으로 다시 한번 금 시세가 안정적인 궤도에 진입할 수 있을지 투자자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